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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육아 후 고립감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는 육아와 가족, 자기 돌봄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성의 내면을 그린 에세이로, 단지 육아서가 아닌 한 사람의 정체성과 고통을 정직하게 마주한 기록입니다. 저자 김미경(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진료실과 자신의 삶에서 만난 엄마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쉽게 말하는 '좋은 엄마'라는 이름에 담긴 사회적 강박과 정서적 상처를 드러냅니다.

    이 책은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자기 연민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건넵니다. 진료실에서, 가정에서, 또 글을 통해 수많은 엄마들과 함께 걸어온 저자의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를 탓하며 무너지고 있는 이들에게,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는 말합니다. “당신은 괜찮은 엄마이고, 무엇보다 ‘괜찮은 사람’입니다.” 이 책을 통해 육아라는 여정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법, 그리고 진짜 좋은 엄마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1.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많은 엄마들은 자신이 아이에게 헌신적일수록 좋은 엄마라 믿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엄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다만 그걸 몰라줄 뿐이다." 이 책은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엄마상’ 항상 웃고, 참고, 희생하며 아이를 챙기는 모습이 실제 엄마들의 삶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엄마가 된 순간부터 감정 표현을 억제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을 뒤로 미루며 '나'는 사라지고 '아이 엄마'만 남는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점점 지치고 무너집니다. 김미경 작가는 이러한 ‘착한 엄마 콤플렉스’가 스스로를 얼마나 파괴하는지를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짚어냅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엄마들, 그저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회가 만든 이상적인 엄마상은 현실의 여성들을 조용히 파괴하고 있었지만 참는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라 때로는 나를 지키는 것이 가장 깊은 사랑이라는 통찰을 받았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따뜻해져야 하겠습니다.

    2. 존재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는 엄마도 감정이 있고, 욕망이 있으며, 실수하고 흔들리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울음에 무기력해지고, 이유 없는 분노가 치밀고,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는 엄마들. 그 감정은 절대 나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너무 오랫동안 자신을 억눌러온 사회적 강박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엄마들의 마음을 수없이 진료해오며, ‘엄마도 돌봄의 대상’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할 수 있으며, 이는 가정 전체의 감정적 안전망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엄마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흔들리는 마음은 나약함이 아니라 억눌림의 흔적이라 생각합니다. '괜찮지 않음'을 말할 수 있어야 진짜 위로가 되며, 아이를 안아주듯, 이제는 엄마의 마음도 누군가 안아줘야 합니다. 강해야 한다는 강박이 엄마를 더 외롭게 만들어주며 '좋은 엄마'라는 이름 아래 사라지는 수많은 감정들, 그 따뜻하고도 안타까운 진실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3. 육아

    육아는 여전히 많은 여성들에게 ‘고립된 노동’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전업맘은 사회로부터, 직장맘은 동료로부터, 그리고 자신은 가족으로부터 단절감을 느낍니다. 이 책은 그 단절 속에서 엄마들이 겪는 우울, 분노, 자기 부정감을 진료 사례를 통해 현실감 있게 풀어냅니다. 또한, 이러한 감정이 엄마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김미경 작가는 감정노동을 혼자 짊어지기보다 주변과 감정을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심리학적 조언을 넘어서, 엄마도 연대와 지지 속에서 회복되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는 수많은 엄마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나는 괜찮은 엄마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조심스럽고도 단호하게 답하는 책입니다. 엄마가 된 순간부터 ‘나’보다 ‘아이’를 우선하게 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자기 자신을 잃고, 그 공허함을 죄책감으로 포장해 버립니다. 그러나 김미경 작가는 분명히 말합니다. "엄마도 돌봄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고립된 마음에 닿는 문장들. '이미 잘하고 있다'는 말이 이렇게 울림이 있는 위로일 줄 몰랐습니다. 육아는 고립된 노동입니다. 그 단절을 뚫는 건 '도움받을 자격'이 있다는 믿음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되며 가장 많이 사라지는 것, 그것은 '나'입니다. 엄마의 우울은 개인 문제가 아닙니다. 돌봄의 무게를 개인에게만 기운 사회적 문제가 아닐까? 조심히 의견을 내어봅니다.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를 읽으며 ‘엄마’라는 역할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상처를 처음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지치고, 벗어나고 싶을 때조차 자신을 탓해야 하는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지, 이 책은 담담하지만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엄마도 사람이다’라는 문장이 이토록 따뜻하게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이 책은 단지 육아 에세이가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사랑하는 연습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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