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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운영 작가의 돈키호테를 그리는 그림

    [쓰고 달콤한 직업]은 소설가 천운영이 글을 쓰며 살아온 시간 속에서 느낀 감정과 사유, 그리고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에세이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외로움과 인내로 가득 찬 글쓰기의 세계를 섬세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그려내며, ‘왜 쓰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반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천운영 작가의 문학적 고백을 중심으로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작품의 주요 메시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쓰고 달콤한 작업 성장

    이 책은 ‘작가의 삶’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천운영 작가는 글쓰기라는 일이 갖는 외로움, 두려움, 그리고 고독한 싸움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마감이 다가오는 날의 불안, 공허한 독서실 책상 위의 침묵, 의미 없이 반복되는 문장 앞에서의 무기력함은 글을 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 고독이야말로 글을 진심으로 쓰게 만드는 에너지라고 말합니다.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순간들 속에서, 천운영은 ‘나는 왜 이 고통을 감내하며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그리고 그 질문 끝에서, 삶을 통과한 언어만이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나 또한 블로그를 쓰면서 느낀 점이지만 글을 쓴다는 건 외롭고 무의미한 싸움입니다. 그러나 그 싸움이 곧 진짜 글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고독 속에서 태어난 문장이어서 더 깊고, 그래서 더 진심이기도 합니다.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을 버티는 일이고, 묻고, 흔들리고, 그래도 쓰는 일입니다. 저 역시 쓰는 일은 고통이지만 그 고통 끝에 성장이 있고 진짜 언어가 살아난 듯합니다.

    2. 문장

    [쓰고 달콤한 직업]은 단지 작가의 작업 일지를 넘어, 삶과 글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들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천운영은 주변의 작고 사소한 이야기, 가족과의 갈등, 연인과의 기억,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들에서 글의 영감을 얻습니다. 그의 문장은 그 자체로 삶의 흔적이자, 인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그는 말합니다. "문장은 결국 누군가에게 도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장은 정확하고, 단단해야 하며, 동시에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마음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이러한 태도는 글쓰기란 단지 기술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자 태도임을 보여줍니다.

    삶의 자질한 조각들이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은 누군가에게 조용히 닿아갑니다. 글 쓰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타인의 고통을 품는 문장이 진짜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닿기 위한 문장, 그 마음이 제 블로그 글을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3. 낭만적

    ‘작가’라는 타이틀은 겉보기엔 멋있고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천운영은 이를 ‘쓰고 달콤한 직업’이라고 표현합니다. ‘쓰고’는 쓰라린, 쓰기 힘듦의 뜻이고, ‘달콤한’은 때때로 누리는 찰나의 보람과 기쁨을 의미합니다. 원고료보다 더 큰 보상은 독자의 말 한마디, 혹은 내 문장을 읽고 삶이 위로받았다는 순간입니다. 작가는 글을 쓸 때마다 자신의 삶을 검토하고 언어화하며 세상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글을 쓰는 일은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일이자, 세상을 바꾸는 가장 조용하고 단단한 방식이라는 메시지가 이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쓰고 달콤한 직업]은 화려하지도, 영웅적이지도 않은 작가의 삶을 가장 솔직하고 섬세한 언어로 풀어낸 기록입니다. 천운영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문장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어떤 감정과 무게를 수반하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쓰는 고통 끝에서 만나는 한 줄의 위로와 그것이 이 달콤한 직업의 전부일 지 모르지만 쓴다는 건, 삶을 해석하고 고통에 언어를 부여하는 가장 조용한 혁명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노래 가사를 쓰는 사람은 견디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단단하게, 오랫동안 아주 조용히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단언합니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작가는 단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단면을 기록하고 사람의 마음을 꺼내 읽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명일 때나 이름이 알려진 이후에도, 여전히 문장을 두드리는 손끝은 불안하고, 동시에 다정합니다. 이 책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 혹은 글을 쓰지 않더라도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방향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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